게릴라들의 발칙한 반란, 플래쉬몹!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거리 한복판.
갑자기 누군가가 나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이 황당한 상황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삼삼오오 사람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어마어마한 군중이
한 목소리로, 같은 동작으로 ‘독도는 우리땅’을 부르고 있는 믿을 수 없는 모습.

독도의 날,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독도 플래쉬몹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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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플래쉬몹, 부산 갈매기 플래쉬몹, 한글날 플래쉬몹…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플래쉬몹’이란 단어는 이제 쉽게 접할 수가 있게 되었죠. 길거리, 지하철 안, 거리집회 현장… ‘무대가 아닌 곳에서 펼쳐지는 열정적인 무대’, 이를 지칭하는 말이 바로 플래쉬몹입니다.

쉽게 말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모여, 약속된 대로 행동한 뒤, 흩어지는 모임을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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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최근에 이슈가 된 것에 비하면 의외로 그 유래는 꽤 오래 전입니다. 2003년 6월 뉴욕 맨해튼 호텔 로비에서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15초간 박수를 치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일, 그것이 플래쉬몹의 시초인데요. 당시, 이 현상을 소개하였던 인터넷 미디어 치즈비키가 보도 당시에 플래쉬몹이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런 현장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해 9월,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30여명의 사람들이 ‘UFO가 나타났다’고 외치고는 모두가 잠시 쓰러져 있다가 흩어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때로는 뭉클하기까지 한 이 플래쉬몹의 매력. 사람들은 무엇에 빠져드는 걸까요? 심리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재미도 있겠지만 군중의 힘과 에너지 속에서 역동성과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합창, 응원전, 군무 등에서 느끼는 유사한 감동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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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감동은 개인주의가 심해져 가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한편으로 집단의 힘을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플래쉬몹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만큼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설사 참여하는 사람이 심리적 기쁨을 느낀다 할지라도 그 감정이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또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 할지라도 일회성 이벤트로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플래쉬몹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또 모르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소통 도구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김영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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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나는 자연인이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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