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의 혁신 ‘트렌치코트’!

영화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언 리,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 <영웅본색>의 주윤발. 이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바로 트렌치코트(Trench Coa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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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마음까지 흔들어 놓는 가을~ 이제 옷장 속에 넣어둔 트렌치코트를 꺼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전세계 패셔니스타들이 사랑하는 필수 아이템, 트렌치코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바바리’, 또는 ‘버버리’의 원래 이름은 트렌치코트입니다. 영국의 패션업체인 버버리(Burberry)사가 만든 트렌치코트가 유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보통명사가 되어 버린 거죠. 처음부터 트렌치코트는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트렌치코트는 군대용품에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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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Trench)는 ‘참호’라는 뜻인데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가 입은 남성용 레인코트에서 유래됐습니다. 연합군과 독일군은 참호를 파고 그 속에서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는 긴긴 싸움을 시작했는데요. 겨울이 되면 참호는 춥고 습한 장소로 바뀌어서 군인들의 건강은 물론, 사기까지 저하돼 전투력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군인들을 위한 방습과 보온 효과가 뛰어난 군용 외투가 절실히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트렌치코트였습니다.

초기의 트렌치코트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이 탁월한 코튼 개버딘(cotton gabardine) 소재를 주로 사용했는데요. 이후에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중으로 만들어졌고 목까지 올라오도록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군인들의 의복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색깔도 황갈색이나 베이지색이었고요. 디자인도 매우 실용적이었습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여며지는 허리 벨트와 추위를 막아주는 손목 조임 장치, 주머니는 크게 만들어서 지도를 넣고 다닐 수 있도록 했습니다. 허리띠 고리에는 물병 등을 걸 수 있고, 어깨에는 총이나 망원경을 고정시킬 수 있는 견장을 달았습니다. 그야말로 군인들에게 최적화된 코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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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트렌치코트를 처음 개발하고 보급한 곳은 영국의 대표 명품 브랜드 버버리였습니다. 트렌치코트를 ‘버버리 코트’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거죠. 제1차 세계대전까지는 트렌치코트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는데요. 멋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의상으로 알려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자들도 입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대중들에게 소개되면서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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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디자인의 혁신으로 군인들을 위한 옷이었던 트렌치코트! 이제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멋진 패션 아이템으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혁신은 사람들의 마음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우리 생활 속에는 또 어떤 혁신 스토리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김미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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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자유기고가

One thought on “군복의 혁신 ‘트렌치코트’!

  1. 안녕하세요 저는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발표를 준비중인데 올려주신 자료의 내용 일부를 참고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꼭 출처를 밝히고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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