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대한 모든 것(1편)

자동차, 구입할 때만큼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하죠? 그 중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요. 차를 가지고 있다면 ‘오를 땐 금방 이더니, 내려갈 땐 천천히네?’ 라고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기름값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는 시간! 지금 바로 확인해보시고, 기름값에 대해 알고 싶으셨던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세요.

궁금증 1. 올릴 땐 빨리 올리더니..  왜 이렇게 내릴 땐 천천히 내리는 건가요?593861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2월 넷째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469.8원으로 전주보다 22.1원 올랐습니다. 주당 평균가격은 3주 연속 상승한 수치입니다. 일별로는 2월26일까지 21일 연속 상승한 1476.4원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니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나 경유는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이를 정제해 공급하는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정유사가 국제유가가 한창 내려갈 때는 주유소 기름값을 ‘소폭’ 내리더니,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이 때다’ 싶어 주유소 기름값도 ‘대폭’ 올린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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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지난해 말 저점을 기록한 후 주유소 기름값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은 ‘고작 몇 십원’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반면 올 초부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기록하자 주유소 기름값이 곧바로 오르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게 사실인지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주간 국제 두바이유가와 국내 주유소 휘발유가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표와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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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보면 12월 첫째주부터 1월 둘째주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만(그래프의 기울기가 급격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천천히 낮아지고 있습니다(그래프의 기울기가 완만합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셈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1월 넷째주부터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세는 2월 첫째주까지 이어집니다. 이후 2월 둘째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두바이유에 비하면 상승폭은 작은 편입니다.

즉 소비자 체감도와 달리 실제 수치상으로는 국내 기름값이 ‘내릴 때도 소폭, 올릴 때도 소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내 주유소 기름값, 즉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가 아닌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고 둘째, 6개에 이르는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정유사는 국제유가가 아닌 역내 최대 트레이딩 시장인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반영해 국내 석유제품 공급가를 결정합니다. 정유사 외에도 대리점, 수입사가 국내 석유제품을 공급하지만 정유사가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합니다.

실제 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주간 휘발유 국제제품가와 정유사 공급가(세후 기준)가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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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만으로 주유소 기름값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주유소들은 보유하고 있는 저장탱크에 월 2~3회 제품을 구매해 판매합니다. 이들은 ‘쌀 때 사고, 비쌀 때는 파는’ 전략으로 이익을 추구합니다. 통상적으로 정유사 공급가가 주유소가로 이어지는 데에는 2~3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인근 주유소와의 마케팅 경쟁, 주유소별 임대료 차이 등도 주유소마다 서로 다른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즉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데에는 ‘국제 원유가→국제 석유제품가→정유사 공급가→주유소가’로 이어지는 시장구조가 작용합니다.

어때요? 기름값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나요? 그럼 다음 글에서는 ‘기름값에 대한 모든 것’ 2편! 유류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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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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