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할까?(1부)

과학소설은 물론이고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컴퓨터 게임 등에서 종종 4차원 공간 내지 4차원 세계란 표현을 접할 때가 있다. 원래 4차원은 수학과 물리학에서 쓰이는 용어로, 공간차원만 네 개인 경우를 의미하는가 하면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이 결합된 아인슈타인의 시공간연속체를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중문화 컨텐츠에서 언급되는 4차원은 그처럼 엄정하게 정의되기보다는 그저 우리 우주에 속하지 않는 미지의 별세계(別世界)를 가리키기 위한 의도가 짙다. 이 경우 4차원은 이차원(異次元)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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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의 이차원 존재들은 어떤 모습일까? 만화 <슈퍼맨>의 악당들 가운데 미스터 므시즈트플크(Mr. Mxyztplk)라는 캐릭터가 있다. 슈퍼맨도 쉽게 어쩌지 못하는 이 불가사의한 존재는 우리 우주와는 다른 차원 출신이다. 이 심술궂은 악당은 걸핏하면 우리 차원으로 찾아와 슈퍼맨을 성가시게 한다. 유일한 퇴치법은 미스터 므시즈트플크 스스로 자기 이름을 거꾸로 말하게 꾀는 길 뿐이다. 그럼 잠시나마 그를 원래 있던 차원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문학에서 다른 차원의 세계를 장편 길이로 소상하게 그린 최초의 작품은 윌리엄 호웁 호지슨(William Hope Hodgson)의 장편 <이계(異界)의 집 The House on the Borderland; 1908년>이다. 이것은 외진 오지의 으슥한 집을 사들인 주인공이 알고 보니 그 집이 다른 우주의 별세계와 연결된 일종의 관문임을 깨닫는 이야기다. 그가 당도한 이세계에는 돼지인간을 비롯하여 불길하고 사악한 존재들이 득실댄다.

이차원의 세계란 대체 어떤 곳일까? 그런 곳이 과연 실제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차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차원은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간차원과 시간차원 그리고 시공간차원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공간차원에서는 우리 우주와 나란히 존재하는 또 다른 우주들을 가정해볼 수 있다.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 in Wonderland; 1865년>에서는 여주인공이 토끼 굴을 통해 트럼프 인간들이 사는 또 다른 차원에 다다른다. 과학소설에서는 토끼 굴 대신 웜홀을 이용하거나 빅뱅 이전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수법을 쓴다. 과학자들은 양자 크기의 진공이 상전이(相轉移)를 일으켜 우주가 탄생할 때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난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개념을 다원우주(Multiverse)라 부른다. 이 경우 한 우주의 관찰자 입장에서는 이웃한 우주들이 다른 차원에 평행하게 존재하는 우주들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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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차원에서는 현재의 시간여행자가 타임머신이나 타임슬립으로 과거나 미래를 방문할 경우, 여러 개의 시간차원이 독자적으로 존재하거나 공존하는 듯 보일 수 있다. 스티븐 백스터(Stephen Baxter)의 장편 <타임십 The Timeship; 1995년>에서처럼 시간여행자가 과거로 가서 젊은 시절의 자기 자신을 만난다고 생각해보라. 이때 각각의 시간대는 저마다 고유한 시간차원으로 볼 수 있다.

시공간 차원은 위의 두 가지 차원이 한데 합쳐진 개념이다. 이것은 단지 물리적으로 우리 우주와 떨어져 있는 모든 면에서 속성이 다른 우주일 수도 있지만, 하나의 사건에서 여러 개의 선택지로 갈라진 평행우주들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비행기 예약을 취소했다고 치자. 그로부터 얼마 후 당신은 그 비행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하지만 경우의 수가 충분히 많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중에는 예약을 취소하지 않은 당신이 살고 있는 우주도 있을지 모른다. 이렇듯 우주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마다 갈라지다보면 병렬로 늘어선 평행우주의 수는 거의 무한에 가까워진다.

사실 이러한 상상은 과학소설 작가들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휴 에버렛 3세(Hugh Everett III)라는 한 젊은 과학자의 박사학위 논문이 그 시발점이었다. 다세계 해석(the many-worlds interpretation)이라 불리는 그의 가설은 양자역학에서 코펜하겐 해석과 쌍벽을 이루는 주요한 개념이다. 1957년 에버렛은 다세계 이론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임의 관측이 행해질 때마다 양자적 분기점이 형성되면서 우주는 끊임없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로 갈라진다고 추정하였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양자역학적 확률이 제로가 아니라면) 특정 사건이 발생하는 우주가 반드시 존재하며, 이 모든 우주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만큼 현실적이다. 각 우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우주가 유일한 현실이라 믿으며 다른 우주를 상상이나 허구의 세계로 간주한다. 그러나 모든 평행우주들이 결코 환영이 아니며 거기 속해 있는 모든 물체들은 지금 우리가 보고 느끼는 물체들처럼 확고한 실체로 존재한다.

요약하면 다원우주, 다세계, 평행우주, 대안세계, 대체현실 등 이름을 뭐라 부르건 간에 우리와 다른 이차원 세계에 대해 작가들 뿐 아니라 과학자들 또한 진지한 관심을 쏟아왔다. 이차원 세계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지닌다.

이어서 보기>http://skinnovation-if.com/다른-차원의-세계가-존재할까2부/

고장원 SF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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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평론가, 작가, 과천과학관 SF2014 외 다수 과학소설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2 thoughts on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할까?(1부)

  1. 제가생각하는 미래는요…..
    거울을보면 자신의 미래를볼수있고
    거울을 10초동안 보면서 미래를 외치면
    그거울속으로 빨려들어가서 미래의 공간에
    도착해있다. 근데 거울은 실제사물의 반대
    로 보이니깐 거기에 가면 모든것이 현실과는
    반대로된다!!예를들어 거기 거울을 보면서 오른쪽 손을들면 왼쪽손을드는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거기실제 사는사람들은 내가 과거에서 왔는지
    아닌지 알수있다. 들키는순간 원래있던 현실로
    돌아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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