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계에 핵심장르로 부상한 스낵컬쳐 (웹 드라마, 웹 예능) – 콘텐츠의 힘!

 

■ 현대인의 소구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스낵컬쳐

요즘 스낵컬쳐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간단한 먹거리를 지칭하는 ‘스낵’이라는 말 뜻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해 이미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웹툰이나 웹 소설을 비롯해 각종 뮤직비디오, 동영상, 웹 드라마 등이 각종 다양한 콘텐츠들이 포함됩니다. 짧게는 30초, 길어도 15분을 넘지 않는 정도의 가볍고 압축적인 형식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이지요.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 콘텐츠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은 뉴스도 카드 몇장을 넘겨보는 형태로 제작돼 특정한 사안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소위 ‘스낵형 뉴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얼마전에는 1분짜리 홈쇼핑 방송도 등장했고요. 보통은 30분에서 1시간가량 이어지며 제품에 대한 설명과 구매를 유도하게 마련인데 쇼호스트가 1분 내에 제품 정보를 집중 전달하고 이를 모바일 구매와 연결하는 방식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외국어나 뉴스, 각종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도 1분에서 3분 정도로 짧게 편집돼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스낵 -스마트폰
<출처: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같은 현상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현대인들은 일에 지쳐있고 늘상 바쁩니다. 그렇다고 마음 편하게 시간을 내서 공연장에 간다거나 극장에 가는 것도 쉽지 않죠. 집에 편히 앉아 TV 보는 것도 마땅찮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팍팍한 현대인의 삶의 틈을 비집고 자리잡은 것이 이같은 스낵컬쳐입니다. 낯설게 시작된 여러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진화하고 분화된 형태로 발달하기 시작한거지요.

광고계에서는 웹드라마나 뮤직비디오 형식을 차용한 광고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짧은 영화 한편을 보는 것처럼 톱스타들이 출연한 압축적이고 몰입도 강한 영상물을 종종 접할 수 있지요. 이는 광고라는 거부감 대신 상품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이같은 스낵컬쳐는 전통적인 지형을 흔들고 새로운 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낵-우리옆집에 엑소가 산다
<출처: TV캐스트 –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이미 지상파 방송은 트렌드 선점에 있어서 케이블이나 인터넷 방송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상파를, 안방극장을 벗어나는 현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앨범, 영화관 등 전통적인 문화 플랫폼도 이미 변화가 시작됐지요. 대중 연예인들의 활동 영역도 이와 맞물려 그 경계와 영역이 확장되고 기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낵컬쳐는 문화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뭐가 됐든 가장 중요한 본질은 콘텐츠의 힘입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형식이 아무리 새로와진다고 해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당기는 것은 콘텐츠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선보였던 웹 예능 <신서유기>와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는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스낵 -신서유기 2
<출처: TV캐스트 – 신서유기>

■ 장르를 파괴하는 새로운 도전, 웹 예능

<신서유기>는 tvN에서 제작한 웹예능입니다.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것인데 아마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예전 1박2일 멤버였던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이 각기 삼장법사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의 캐릭터를 맡아 중국 시안의 관광지를 여행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던 것이었죠. 최초의 본격적인 웹예능이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고 결과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스낵 -신서유기
<출처: TV캐스트 – 신서유기>

지난해 9월부터 한달간 모두 23회차(회당 10~20분)의 내용이 순차적으로 공개됐고 현재까지 53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중국을 배경으로 했던만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켜 역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중입니다. 첫 시도였음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성공을 거둔 <신서유기>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이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좋은 콘텐츠는 어디서도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스낵-퐁당퐁당러브 화면 캡처
<출처: TV캐스트 – 퐁당퐁당 러브> 

■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구성의 매력, 웹드라마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의 성공도 주목할만합니다.
웹드라마는 그동안 방송사와 연예기획사들에 의해 간간이 만들어져 왔으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주기 보다는 스타 마케팅에 머물렀던 측면이 컸습니다. 주 소비층이 10~20대인만큼 이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아이돌 스타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참신함 보다는 화제몰이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특정한 스타의 팬층이라는 틀에 갇힌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퐁당퐁당 러브>는 스타마케팅이 아닌 콘텐츠의 힘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인 고3 여학생이 우연히 조선시대 왕궁으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 작품은 한달만에 70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결국 아무리 시장이 변화되고 새로운 영역이 생겨난다 하더라도 신선함과 재미를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숙제입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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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중문화부 차장. 아이돌 편애 쩌는 딴따라 b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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