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기자의 문화 속 혁신] 도박의 도시에서 오감이 곱해져 엔터테인먼트 캐피털로 변신한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이 도시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카지노, 도박의 도시를 떠올릴 겁니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제 이 말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세계 도박의 수도로 불리며 카지노 관광객을 끌어모았던 이 도시는 이제 카지노를 위해 찾는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의 1%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대신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화려한 쇼를 감상하고, 쇼핑을 즐기고, 고급 스파와 힐링 프로그램을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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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라스베이거스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섰습니다. 또 첨단 미식 트렌드가 몰려들면서 라스베이거스는 이제 파리나 도쿄, 뉴욕, 싱가포르 못지 않은 미식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매일 밤낮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도시로 변모한 셈이지요. 10달러대에 수십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부터 송로버섯과 푸아그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각양각색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미슐랭 스타를 가진 ‘셰프의 전설’ 조엘 로부숑, TV 프로그램 <헬스키친>으로 유명세를 탄 고든 램지, 국내에도 번역됐던 <히트>에 소개됐던 마리오 바탈리, 르몽드지가 미국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선정했던 <프렌치 론드리>의 셰프 토마스 켈러, 요리계의 피카소라는 피에르 가니에르, 뉴욕 최고의 인기 셰프로 꼽히는 장 조지와 노부 마츠히사, 스페인 출신의 스타 셰프 줄리앙 세라노 등 일일이 꼽기도 힘들 만큼 많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미식가들을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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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또 도시 전체가 리조트이자 거대한 테마파크이기도 합니다. 그 주역들은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늘어서 있는 호텔들입니다. 호텔 역시 그 자체로 테마파크이지요. 남쪽 끝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북쪽 끝 서커스서커스 호텔까지 모두 제각각의 테마와 오감을 자극하는 즐길 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맨해튼을 모델로 한 뉴욕뉴욕,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로 꾸민 룩소, 베네치아 운하를 본 떠 만든 베네시안 등 대부분의 호텔은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세계를 일주하는 듯합니다. 호텔 내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수족관, 갤러리, 정원, 박물관 등이 있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또 호텔마다 태양의 서커스를 비롯해 각종 화려한 쇼들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합니다.

코스모폴리탄, 만다린 오리엔탈, 브다라 등 최근 몇 년 새 문을 연 ‘신상 호텔’ 들은 아예 카지노가 없습니다. 대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물 좋고 핫’한 바와 클럽, 최고급 스파 등으로 특장점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호텔의 등장은 라스베이거스의 변화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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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해외홍보 총괄 디렉터인 제스 데이비스는 이런 흐름과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줍니다.
“도박과 카지노 산업을 통해 도시가 성장해왔지만 이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카지노 대신 미식, 컨벤션, 쇼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에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라스베이거스가 벌어들이는 수입 중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줄어든 반면 다른 부분에선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장의 동력이 됐던 카지노산업에 머무르는 대신 오감을 충족시켜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도시 전체에 덧입히고 융합시킨 라스베이거스는 새로운 이름 ‘엔터테인먼트 캐피털’을 얻게 됐습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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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중문화부 차장. 아이돌 편애 쩌는 딴따라 b급 기자

2 thoughts on “[박경은 기자의 문화 속 혁신] 도박의 도시에서 오감이 곱해져 엔터테인먼트 캐피털로 변신한 ‘라스베이거스’

  1. 미쿡 너무 가고 시포!
    라스베가스 정말 가고 시포요!
    젖과 꿀이 흐르고 항상 꿈꾸는 도시 라스베가스
    그들의 삶과 낭만이 숨쉬는…..그런곳에서 나도
    한번쯤 같이 숨쉬고 시포요!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 이글을 남기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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