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으로 바라본 석유화학

지난 5일은 제51회 무역의 날이었다. 무역의 날은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한 날매년 수출 유공자에 대한 포상 등 기념식이 열린다. 11월 30일에서 2012년부터 12월 5일로 변경되었다.

올해는 무역진흥유공자 742명이 산업훈장·포장 및 표창을, 일정금액 이상을 수출한 1481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받았다. 올해 최고 수출의 탑은 삼성전자에 돌아갔다. 수출의 탑은 1973년 한일합섬공업이 처음으로 1억불 수출을 달성한 후 매년 수여됐다. 전년도 7월부터 올 6월까지의 실적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인 750억 불탑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수출의 탑을 받은 것은 2011년 650억 불탑 이후 3년만이다. 삼성전자가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는데도 2012년과 지난해 수출은 줄어들었던 것일까?

이는 수출의 탑이 해당실적을 ‘최초로’ 달성했을 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 기업이 다시 수출의 탑을 받기 위해서는 50억불 이상의 추가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 즉 삼성전자의 경우 2012년과 지난해 700억불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가 올해 100억불 이상의 추가 실적을 거둔 셈이다.

2012년10억불탐-이상-수상기업선정기준 때문에 수출의 탑 수상 기업 최고상 규모도 매년 다르다. 10억불 이상 수출의 탑 수상 실적을 보면 2012년에는 GS칼텍스(250억 불탑)가 최고 수출의 탑을 받았고 현대자동차(200억 불탑), 에쓰오일(200억 불탑) 등 15곳이었다.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200억 불탑)가 최고 실적을 거뒀고 롯데케미칼(60억 불탑), 현대글로비스(40억 불탑) 등 8곳이었다. 올해는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100억 불탑), 현대모비스(100억 불탑) 등 7곳이다. 지난 3년간 10억 불탑 이상을 2번 이상 수상한 기업은 현대글로비스 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2년에 30억 불탑을, 지난해에는 40억 불탑을 받았다. 수출의 탑 수상 기업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2년 1742곳이었지만 지난해 1526곳, 올해는 1481곳이었다. 한국의 무역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을 보면 당시 어떤 업종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유·석유화학업체의 최근 전성기는 2012년이었다. 2012년 10억 불탑 이상을 받은 업체 15곳 중 정유·석유화학업체는 절반에 가까운 7곳이었고 4대 정유사가 모두 포함되었다. GS칼텍스가 250억 불탑을 받았고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200억 불탑과 80억 불탑을 받았다.

무역 그래프 02

SK그룹은 2012년 SK에너지 200억 불탑, SK종합화학 60억 불탑, SK루브리컨츠 10억 불탑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 3곳이 받았다. 분사 이전의 모습을 고려한다면 당시 SK이노베이션계열은 총 270불을 수출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을 각각 하는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로 자회사를 나눴고 지난해 SK에너지에서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분사했다.

2013년에 10억 불탑 이상을 수상한 기업 8곳 중 석유화학 업체는 롯데케미칼(60억 불탑)과 현대코스모(10억 불탑) 2곳이었다. 올해는 전자(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재·부품(현대모비스, LG이노텍), 철강(현대제철) 등의 업종만 있었을뿐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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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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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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