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혁신> 무한도전가요제가 만든 혁신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은 정기적으로 굵직한 이벤트를 벌입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화제성이 가장 강하고 영향력이 큰 이벤트는 바로 ‘무한도전가요제’입니다.

예능의 문화혁신, 무한도전가요제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무한도전가요제는 늘상 기존 가요계를 뒤흔들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가요제작자들은 무한도전가요제를 피해서 가수들의 신곡발표 시기를 조정할 정도입니다.

무한도전가요제는 스타 뮤지션들이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짝을 이뤄 신곡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여기서 발표되는 예닐곱개의 신곡들은 공개되는 동시에 음원차트를 장악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의 이전 곡까지 새롭게 조명되고 신인급 뮤지션들도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이미 지난 4일 첫 방송에서 효과는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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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

이날 방송분에서는 ‘2015 무한도전가요제’ 출연 가수들이 소개됐습니다. 윤상, 박진영, 아이유, GD&태양, 자이언티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는 신예밴드 혁오입니다. 분명히 많은 분들에게 생소할 이 팀은 이제 데뷔한 지 1년 남짓된 신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직후 이들에게 대중들의 관심은 집중됐습니다. 그전에 발표했던 ‘와리가리’ ‘위잉위잉’ ‘HOOKA’ 등 3곡이 국내 최대 음원차트인 멜론 상위권에 포진했으니까요.

실제로 그동안의 차트 성적을 보면 무한도전가요제의 파워를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1회 무한도전가요제에서 발표됐던 하하의 ‘키작은 꼬마 이야기’는 멜론 주간차트 10위권에서 5주간을 머물렀습니다. 2009년 무한도전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소녀시대 제시카가 불렀던 ‘냉면’도 6주간 10위권을 지켰습니다. 2011년 3번째 무한도전가요제에서 소개된 7곡은 발표와 동시에 주간차트 1~7위를 싹쓸이 했지요. 2013년 열린 지난 대회도 마찬가지였고요.

이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다음달 중 음원으로 공개될 신곡들이 차트를 장악하리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1년 무한도전가요제에서 박명수와 GD가 함께 했던 ‘바람났어’, 이적과 유재석이 만들었던 ‘압구정 날라리’ ‘말하는 대로’, 또 2013년 정형돈과 GD가 선보였던 ‘해볼라고’ 등은 당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얻었던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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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

특히 2013년 무한도전가요제에서 정형돈과 GD가 이뤘던 팀 ‘형용돈죵’은 그 해의 키워드였던 브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 멤버들과 짝을 이뤄 신곡을 만들 출연 가수들은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윤종신, 유희열, 이적까지 자문위원으로 가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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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

내로라하는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 톱스타, 대형기획사 대표까지. 국내 가요계의 파워 엘리트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대형 가수들에게도 무한도전가요제는 욕심나는 무대임에 틀림없습니다.

대중적 관심도는 시청률을 통해서도 뚜렷이 드러납니다. 무한도전가요제는 매번 첫 방송이 시작될 때마다 전 회차에 비해 시청률이 1~2%포인트 뛰어오릅니다. 어떤 가수도 따라잡을 수 없는 강력한 팬덤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타탄생 무대로도 정평이 났습니다. 이 무대를 통해 정재형은 음악성과 예능감을 대중적으로 인정받았고 인디밴드이던 십센치와 장미여관은 주류무대에 안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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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

‘무한도전가요제’뿐만 아니라 가요제 형식을 빌어 변주된 무한도전의 다른 이벤트 역시 차트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011년 <나는 가수다>를 흉내냈던 ‘나름 가수다’, 2012년 12월 개그맨 박명수가 멤버들을 위해 지은 곡을 선보였던 ‘박명수의 어떤가요’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이벤트에서 발표됐던 곡들도 모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나오는 이벤트성 음악이 주류 무대를 차지하면서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는 뮤지션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또 다른 편에서는 기성 가요계가 다양성 확보와 대중의 관심을 끌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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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중문화부 차장. 아이돌 편애 쩌는 딴따라 b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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