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기자동차는?

미래의 전기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떻게 충전할까요?
김진우 SF작가와 만나는 미래, 지금 바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안드로이드는 전기자동차를 꿈꾸는가?

2064년 어느 따스한 날,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닮은 안드로이드 P양은 집안일을 끝내고 창밖을 보다가 몸이 근질근질해 몸을 느꼈다. “나가고 싶다!”

가사 도우미인 그녀는 집 밖을 나갈 수 없게 프로그래밍 돼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범하게 현관문을 열고 한 번도 발 들여놓은 적이 없는 새로운 세계로 나갔다. 머리 안에서 지지직거렸다. 회로가 타는 듯했다. ‘이래도 되나?’ 하지만 들뜬 마음은 불안함을 금방 무너뜨렸다. 그녀는 차고로 뛰었다. 그리고 평소에 너무 타고 싶었던 주인의 주말 드라이브용 승용차에 올랐다. 바퀴가 세 개 달린 빨간 스포츠카였다. 시동을 건 후 수동 주행 모드로 바꾼 후에 핸들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러고 나서 쏜살 같이 거리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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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억눌려 있던 것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달렸다. 몇 차례 속도위반을 했다. 그러자 귓가를 간질이는 목소리가 울렸다. “혹시 너…?” 주인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머릿속에서 회로 타는 소리가 울렸다.

고속도로에서 낡은 대형 트럭을 만났다. 엔진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맙소사! 증기기관을 장착한 트럭이었다. 그 안에 1930년대식 증기기관에 미친 ‘스팀펑크’ 족이 타고 있었다. 트럭 옆에 또 다른 차량이 나타났다. 지구의 도로상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알려진 가솔린 엔진 자동차였다. 그 안엔 기름 냄새에 환장하는 이른바 ‘가솔린 족’이 타고 있었다. 두 차는 시속 350 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달리며 경주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 번 겨뤄볼까.”하면서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 금방 그녀의 귀에 욕 소리가 날아들었다. ‘알았어. 조용히 사라져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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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스포츠카는 순식간에 시속 7백 킬로미터까지 속도를 올렸다. 뒤로 요란한 폭음을 울리는 옛 차들이 멀어져 갔다. 1천 킬로미터 이상을 달렸을 때 배터리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맙소사! 그녀는 차를 멈추고 부랴부랴 충전을 시작했다. 유리창의 내비게이션 이미지를 모두 지우고 태양광 집적도를 최대로 높이는 모드로 바꾸었다. ‘충전을 더해야 해!’ 그런 다음 세상에 떠도는 정보를 취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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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트렁크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신종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냉동캡슐을 찾았다. 비상용 핵융합 배터리도 찾았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어쩐담!’ 그때 멀리 축구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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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선수들이 뛸 때마다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을지 모른다! 그녀는 뛰어가려다가 멈췄다.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번개! 그래 순식간에 2억 볼트를 방출하는 번개만 이용할 수 있다면… 그녀는 몰려오는 먹구름을 보며 속으로 외쳤다. ‘그런데 번개를 어디서 찾는담?’ 점점 주인이 집에 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주인은 아마 나를 해고시킬 거야.’ 해고는 바로 사형 혹은 폐기 처분을 의미했다.

어디선가 번개가 쳤다. 하지만 잠시 후 그것은 번개가 아니라 어디선가 날아온 전력전송용 전자기파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것만 잡을 수 있다면…’ 안타깝게도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끝나는 구나. 그래도 실컷 드라이브를 즐겼으니… 평생소원이었잖아.’

그런데 자포자기 상태에 있던 그녀의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회로가 타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매뉴얼의 문구가 떠올랐던 것이다. ‘비상시 로봇을 이용할 수 있다.’ 그녀는 차를 자동주행 모드로 바꾸었다. 목적지는 집으로 설정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몸 속에서 배터리를 꺼냈다. 머릿속에서 5분 후에 ‘블랙아웃’이 일어난다는 경고가 떴다. 그녀는 차량의 배터리를 꺼낸 다음 자신의 배터리를 모터로 연결된 슬릿에 끼웠다. 찰칵! 잠시 후 정신이 흐릿해졌다. 어떤 꿈을 꾸었다… 자신이 전기자동차가 되는 꿈이었다.

김진우 SF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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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AD 3183년생이란 걸 믿어줄래. 난 시간이동과 음악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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