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팜 도시 한가운데 식물공장이?

Vertical_farm2

< 버티컬 파밍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

고층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강남, 여의도, 시청 한복판에 공장이 들어선다면?
아마도 이런 ‘혁신 공장’이라면 모두가 환호할지도 모릅니다.

빌딩형 식물공장, 버티컬 팜(Vertical Farm)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미래에 식량난의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셨을 텐데요, 이런 공포를 해결할 혁신적인 공장이 세계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버티컬 팜(Vertical farm)은 ‘수직형 식물공장’이라는 뜻인데요, 1999년 콜롬비아 대학의 딕슨 교수가 식량난과 농경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도심 속 고층 빌딩의 태양광과 LED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기로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인데요, 만약 48층 건물이라면 약 5만 명 분의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 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기후 조건이 통제되는 빌딩 안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해충, 박테리아의 침입과 날씨의 영향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살충제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농산물을 먹을 수 있고, 도시에서 곧바로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 효과도 있습니다. 식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전력을 생산하는데 활용할 수 있고, 빌딩은 또 다른 친환경 공간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Botanischer_Garten_BS.Seerosen

< 버티컬 파밍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

태양광 식물공장들의 진화

이처럼 계절이나 장소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시스템이기 때문에 태양광을 이용한 식물공장은 전세계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요, 캐나다의 ‘벨센트 프로덕트(Valcent Products)사는 태양광을 이용해 다단식 수경재배 식물공장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재배시스템, ‘버티크롭(VertiCrop)’은 일반 노지 재배보다 20배나 생산성이 높고, 보통 식물재배에 사용되는 물의 5%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단식이라서 도시의 좁은 공간에서도 식물재배가 가능하고요, 무농약 재배로 친환경적인 장점까지 있습니다.

VertiCrop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

또 태양광을 이용해 식물재배와 수족관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아쿠아포닉(Aquaponics)’도 있습니다. 아쿠아포닉은 ‘Aquaculture(수산양식)’과 ‘Hydroponics(수경재배)’를 합친 용어인데요, 과연 어떤 시스템일까요? 먼저 수족관 속 물고기들의 배설물과 찌꺼기들이 섞여 있는 물이 식물이 심어져 있는 흙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식물들은 이 수족관의 물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 자란 수경식물 뿌리에 의해 여과된 깨끗한 물이 다시 수족관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 원리입니다. 별도의 여과제가 필요 없는 자연 그대로의 친환경 시스템인 거죠.

DIY-Aquaponics-1000x1024

< 이미지 출처 : 아쿠아포닉 공식 홈페이지> http://diyaquaponicsguide.com/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 ‘로우라인(Low Line)’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태양광 식물공장은 이제 지하세계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 맨하튼에는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인 ‘로우라인(Low Line)’ 건설이 계획 중입니다. 1948년부터 창고로 사용됐던 오래된 지하철 공간에 첨단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지하에서도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2018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원격채광창’이라는 기술을 통해 지하에까지 빛 에너지를 공급하면 별도의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식물이 자랄 수 있습니다. 만약 성공만 한다면 이제 지하공간이 오래 머물고 싶은 푸른 휴식공간으로 변신하게 되겠죠?

LowLine_Proposed

< 로우라인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2050년 세계 인구 91억 5천만여명 예상
10억 Ha의 농지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미래 에너지 고갈과 식량난 해결을 위한 태양광 식물재배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버티컬 팜’과 같은 식물공장들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막대한 초기 비용과 기술력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태양광을 이용한 식물재배는 무한한 가능성과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혁신 기술이 대중화된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조금 더 푸른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식량난으로 어려운 지구촌 곳곳에 식물공장들이 세워진다면 조금 더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김미현 작가

|

방송작가/자유기고가

댓글 남기기

이메일과 웹사이트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