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정보기관이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주력사업인 유화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 주력 생산품인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이 호실적 배경이다.”
– 전자신문 2015년 6월1일자 18면 “한화케미칼, 유화사업 해외·인수 법인 실적 개선 ‘콧노래’” 기사 중 –

  “세계 석유산업은 국제유가가 6년새 최저점으로 떨어지면서 하루에 무려 54억달러(약 5조9000억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 파이낸셜뉴스 2015년 2월16일자 9면 “’유가폭락 직격탄’ 美 셰일석유 굴착장비 10대 중 3대 논다” 기사 중 –

석유화학 원료 중 하나인 에틸렌의 국제가격은 어떻게 조사될까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세계 석유산업계의 실적 변화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image001

<SK이노베이션 스페인 카르타헤나 공장 전경>

위에 소개된 언론기사는 모두 에너지 가격 정보기관인 ‘플래츠’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경제 통계를 한국은행, 통계청 등 정부기관에 의존하고 있지만 세계 에너지업계에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같은 ‘공적’ 기관 외에도 플래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업계 전문가와 투자가들에게 자원 가격 정보와 전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mage002

<출처 : 플래츠 홈페이지(http://www.platts.com)>

그 중 플래츠는 세계에서 1000명 이상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 대표적 에너지 가격 정보기관입니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언론인 워런 커밍 플랫(Warren Cumming Platt, 1883-1963)은 25세였던 1909년 월간지 ‘국제 석유 뉴스’(National Petroleum News)를 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image003

<Warren C. Platt (1883-1963) / 출처 : 플래츠 홈페이지(http://www.platts.com/history)

플래츠는 워런 플랫이 “오일 업계의 투명성을 높여서 독립 사업가와 거대 사업가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월간지 발행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후 워런 플랫은 1923년 첫 일일 시장 가격 보고서인 ‘플래츠 오일그램’을 발행했습니다.

1953년에는 맥그로힐(McGraw Hill)에 인수됐습니다. 지난 5월27일 석유 포럼과 미디어 브리핑을 위해 방한한 데이브 에른스버거 플래츠 석유 글로벌 편집 이사는 “플래츠는 석유, 가스, 석유화학, 광석, 금속 등의 현물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실물거래 담당자들을 만나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플래츠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 전용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가격 정보와 기사 등을 볼 수 있는데 비용은 구독자 측이 요청하는 정보량에 따라 많게는 연간 1000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도 대표적인 가격 정보 제공 기관들입니다. 특히 국내 언론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싱가포르 역내 정제마진은 로이터나 블룸버그 자료가 많이 인용됩니다.

“저유가 시대 반갑잖다” 시름 깊어가는 업계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3042137025&code=920501&med=khan

국제 유가, 석유 수요 등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미국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전망치가 많이 쓰입니다.

image004

<출처 : 국제에너지기구(IEA)홈페이지 (http://www.iea.org)>

이중 국제에너지기구는 1976년 설립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구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공급 삭감에 대항하기 위해 주요 석유소비국이 만들었습니다. 국제 석유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비상시 회원국간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주 목적입니다. 가입국은 29개국이고 한국은 2002년에 가입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가입한 국가는 에스토니아(2014년)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총 34개국)에 한해 자격이 주어지는데 칠레,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멕시코, 슬로베니아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지만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은 아닙니다. 원유 순수입국으로서 90일 분량의 비축유를 갖고 있어야 하고, 10% 석유 소비 감축 계획안을 갖고 있어야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칠레가 가입 대상국이라고 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와 석유수출국기구 가입국이 손을 맞잡고 격년제로 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는 국제 공동석유통계(JODI)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동석유통계는 석유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석유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통계 체계입니다. 즉 석유통계의 투명성 확보가 목적인데요, IEF 회원국인 산유국과 소비국들은 매달 25일까지 석유관련 통계를 JODI 양식에 따라 소속 국제기구(국제에너지기구 또는 석유수출국기구)에 제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세계 6대 석유회사인 영국 ‘BP’사의 통계자료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BP는 연 1회 석유, 석탄 등 전통 에너지자원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에너지원 전체에 대한 각국의 소비와 수요, 생산, 원유매장량, 석유정제량 등을 발표합니다.

이상으로 석유가격정보기관 중 국제에너지기구(IEA)부터 플래츠, 로이터, 블룸버그까지 다양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평소 궁금해 하셨던 석유산업계 정보 원천에 대한 의문이 풀리셨기를 바라겠습니다.

유희곤 기자

|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2 thoughts on “석유가격정보기관이란?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