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1분기 실적 개선 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정유와 석유화학업계가 올 1분기 나아진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역내 정제마진 개선, 국제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SK이노베이션 전년도 기간대비 영업이익 38.2% 증가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2조455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5.2%(4조615억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70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매출은 28.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8.2% 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회복과 전분기 대비 재고 손실 축소로 석유사업과 화학사업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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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는 석유사업(석유제품 제조 및 판매)이 매출 8조9851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화학사업(화학제품 제조 및 판매) 매출은 2조2096억원, 영업이익은 1155억원이었습니다. 특히 재고관련 손실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7.5% 증가했습니다.

한편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각각 147억원과 3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보다 각각 20.6%, 41.5% 줄어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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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 영업이익 흑자전환

다른 정유사도 전분기보다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었습니다. GS칼텍스의 올 1분기 매출은 6조8962억원, 영업이익은 3030억 원이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23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습니다.

에쓰오일은 매출 4조373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30.2% 줄었고 영업이익은 244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정유부문은 8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매출 3조5067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다른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줄었고(-34.2%) 영업이익은 619.1% 급증했습니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또는 지난해 4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개선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와 같은 실적 개선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역내 정제마진 개선을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정제마진이랑 원유 1배럴을 투입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뜻합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정제마진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고도화 시설을 이용한 복합정제마진의 경우 올 1분기에 최근 6년간 최고 수준인 배럴당 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아시아 지역 정유사이 대규모 정기보수를 하면서 시설 가동이 중단된 데다 호주의 노후 설비도 폐쇄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재고손실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재고손실은 비축유와 현 유가의 손실을 따져서 계산합니다. 지난해, 특히 4분기에는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재고손실이 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각각 배럴당 84.34달러, 88.05달러, 86.82달러였습니다. 그런데 12월 한 달간 각 유종 국제가는 59.29달러, 63.27달러, 60.30달러였습니다. 즉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서 싼 가격에 제품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차이도 20달러 내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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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1분기에는 각 유종이 배럴당 50달러 선을 오고 가면서 지난해와 같은 급락세는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올 1월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월 평균가는 배럴당 47.33달러, 49.76달러, 45.77달러였습니다. 3월에는 각각 47.85달러, 56.94달러, 54.69달러였습니다. WTI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가격 차이가 10달러 미만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정유사의 재고손실도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석유화학 업체들도 최근 에틸렌 등이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연말까지 ‘호시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아진 현재, 국내 정유 석유화학업계는 올해를 사업재편의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호조세이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로 역내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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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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