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사랑이 더해지다, 옥소(OXO)

39년 간 주방용품 산업에 몸 담았던 샘 파버(Sam Farber)의 제 2의 인생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는 1988년, 66세의 나이로 은퇴하여 처음으로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당시 그의 아내는 관절염을 앓고 있었는데요. 주방용품들을 사용할 때면 불편해 하거나 때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요리를 하곤 했던 샘 파버는 안타까워하며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죠!

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방용품은 없을까?’

아내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시작된 이 의문은 곧 그의 새로운 사업 Item이 되었고 유니버셜 디자인의 대표기업, 옥소(OXO)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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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1960년대 당시 베트남 전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과 고령화로 늘어난 북유럽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려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성별이 무엇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장애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디자인이 필요했고, 유니버셜 디자인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옥소(OXO)의 이름만 봐도 유니버셜 디자인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로로 읽든 세로로 읽든, 바로 보든 뒤집어 보든 같은 말로 읽히는 옥소(OXO)! ‘누구나 사용해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옥소(OXO)의 기본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옥소는 단순히 사용자가 느끼는 ‘편리함’을 넘어 제품을 ‘사용하는 행위’를 따라가며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를 위해 창립 초기부터 일반 소비자와 주방장, 판매상을 이사진으로 영입했으며 노인의 심리적, 신체적 특징을 연구해 온 저명한 산업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와 함께 사용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손잡이 보다는 큰 손잡이를 편하게 느낀다는 소중한 정보를 알게 되었고, 이를 반영한 첫 제품 라인인 ‘굿 그립스(Good Grips)’가 히트를 치며 성공적인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옥소의 성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유아를 위한 브랜드 토트(TOT)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1,000여 개의 제품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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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소 공식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http://www.oxo.com)

설립한 지 불과 2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 혁신’으로, 세계적인 주방기구 전문 브랜드로 자리잡은 옥소(OXO)!

그러나 지금도 옥소의 미국 본사 사무실에는 여러 모양의 장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옥소의 직원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누군가가 잃어버린 장갑을 모아 전시한 것인데요. 제각각 다른 모양의 장갑을 보며, ‘이 손을 가진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주방용품을 만들자’는 의지를 다지는 의미라고 하네요.

아내를 위한 사랑이 더해져 시작된 혁신이, 이제는 모든 사람을 향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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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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