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핫이슈] 2015년 국내 석유, 석유제품 얼마나 썼나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6%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년 듣는 ‘경제가 안 좋다’는 말이 지난해 좀 더 심각화됐다는 얘기인데요. 반면 국내 정유 석유화학산업 실적은 반대였습니다. 2014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계는 1년 만에 실적이 반등했습니다. 국가 전체 원유 수입, 제품 생산, 수출 등 주요 부문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동향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국내 석유수급 동향 및 2016년 소비 전망’을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석유와 석유제품이 얼마나 소비됐는지를 알아볼까요?

03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원유는 10억2611만 배럴이었습니다. 전년도보다 10.6% 늘어나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유가 하락으로 석유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47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41.8%나 줄었습니다. 원유 수입단가가 2014년 배럴당 101.24달러에서 지난해 53.29달러로 48% 줄었기 때문이죠. 금액으로 집계하는 정부의 국제교역 통계 이면에 이처럼 원가 자체에 변화가 있는 경우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겠죠?
04지역별 원유수입 통계를 보면 중동 비중은 줄어든 반면 아시아와 미주 비중은 커졌습니다. 특히 미주 지역 수입 물량은 두 배가 넘게(131.3%) 증가해 전체 수입 물량 증가율 10.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멕시코산 원유가 1992년 이후 23년 만에 수입됐고 미국산 콘덴세이트 수입도 2014년 80만 배럴에서 지난해 194만배럴로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죠. 아시아 지역 수입 물량도 2014년부터 수입이 재개된 카자흐스탄 원유가 73.1%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국내 정유사의 원가절감 및 원유도입선 다변화 노력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수입된 원유를 원료로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은 어땠을까요? 지난해 석유제품 생산은 11억1979만 배럴로 전년보다 8.7% 증가했습니다. 석유 수요 증가로 정유사들의 원유투입량과 정제가동률이 증가하고 2014년 증설된 콘덴세이트 정제시설이 가동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05반대로 석유제품 수입은 전년보다 5.7% 줄어든 3억788만 배럴이었습니다. 국내 석유제품 생산량이 는 만큼 수입이 줄어드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경유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게 눈에 띄네요. 전자상거래용 수입 석유제품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축소되고 저유가로 수입 경유 경쟁력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의 수출은 지난해 4억7743만 배럴로 전년보다 6.4% 증가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원유 수입과 마찬가지로 석유제품 수출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년보다 38.6% 줄어든 301억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저유가로 인한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5년간 1~2위를 기록했던 석유제품의 수출기여도는 지난해 6위로 떨어졌습니다.

06 대륙별 수출량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이 늘었는데요. 특히 미국으로의 항공유 수출, 사우디아라비아로의 경유 수출이 미주와 중동 지역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반면 최대 수출 지역인 아시아 수출 증가율(2.5%)은 전체 증가율(6.4%)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이는 일본과 동남아로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편 국내에서 소비한 석유제품 물량은 8억5419만 배럴로 전년보다 4.1% 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전체 석유제품 소비 증가분의 약 50%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말부터 실시한 개별소비세 인하와 수입 경유차에 대한 선호 증가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4.3% 늘어나고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 또한 하락하면서 수송용 경유소비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연료비 하락과 화물 수송량 증가(B-C유), 항공운임 하락과 저비용 항공사 운항 확대(항공유)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석유소비가 전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고, 저유가 기조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분석입니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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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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