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독립을 꿈꾸는 미국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공급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몇 %나 차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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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주 찾는 에너지통계’를 보면 2013년 한국의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95.7%였습니다. 가정과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석유, 전기 등 각종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한 원료로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에서 수입한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을 국내에서 생산한 에너지에 포함한다 하더라도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85.2%에 이릅니다. 또한 원유수입량은 2013년 기준 9억1507만배럴이었습니다. 1990년 원유수입량 3억836만배럴과 비교하면 23년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에너지 원료는 당연히 ‘외국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이를 어떻게든 활용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들에게 미국은 참 부러운 나라 같습니다. 세계 정치와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이 이제는 에너지 분야 자립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너지 독립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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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IXABAY_미국>

샐리 주얼 미국 내무부 장관은 지난 1월27일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의 연안 50마일(약 80.5km) 밖 해상의 석유 시추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서영 연안의 석유와 가스 개발을 허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시추구역이 확대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환경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번 결정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고유가 시기에도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았던 대서양 석유·가스 시추 추진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셰일오일에너지 독립을 꿈꾸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 움직임은 2007년 이후 개발이 확대된 셰일오일 영향이 큽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11년 8월 560만배럴/일에서 지난해 8월 890만배럴/일까지 증가했습니다. 이 중 셰일오일 생산량은 같은 기간 130만배럴/일에서 400만배럴/일로 늘었습니다. 원유 증산의 80%가 셰일오일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미국의 원유 순수입량도 850만배럴/일에서 520만배럴/일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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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유세에서 “향후 10년 내에 중동과 베네수엘라로부터 약 400만배럴/일에 해당하는 석유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대신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미국내 원유 생산량을 늘려서 2025년까지 원유 수입의 3분의1(약 300만배럴/일)을 충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 움직임 역시 국제유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EIA) 등 다수의 에너지 기관은 올 하반기부터 원유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셰일오일 개발을 위한 투자비가 올해 축소되면서 하반기 셰일오일 공급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100달러 시대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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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림중금종합연구소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올해 생산량의 40%는 경제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저유가로 인한 셰일오일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미국 최대 유정 강관업체 ‘US스틸’은 최근 700여명의 인력감축안을 발표했고, 레드포크에너지, WHP 에너지 등 석유탐사·채굴업체들이 지난해 12월 잇따라 파산하는 등 미국 셰일 에너지 관련업체들이 저유가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가 올해 중 상승하게 되면 셰일오일 업체의 이자지급 부담과 부채 규모가 늘어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한국석유공사, ‘미국 셰일오일의 영향력과 전망’(2015년 3월25일), ‘전환기를 맞이한 미국의 석유대외의존도’(2012년 6월13일))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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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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