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혁명의 주역 <셰일가스>

미국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셰일가스 붐에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미국은 조만간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국내 기업들도 셰일가스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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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천연가스셰일(shale·혈암)층에서 생성된 뒤 지표면으로 이동해 고여있는 지역에서 시추됐다. 하지만 셰일층에서 직접 가스를 추출해내는 방법이 최근 상용화되면서 셰일가스 개발도 활발해졌다.

셰일가스 개발의 핵심은 ‘수압파쇄’ ‘수평시추’라는 기술이다. 수압파쇄는 많은 양의 물과 모래, 소량의 화학품을 섞어 고압으로 셰일층에 주입해 지하 바위를 분해하는 방법이다. 수평시추는 수직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깊이까지만 수직으로 내려간 후 특정 각도로 비스듬히 뚫고 간다. 두 기술은 각각 1940년대말과 1980년대에 처음 선보였다. 두 기술을 혼합한 방식을 통해 1999년 미국 바넷셰일 지대에서 셰일가스 상업생산이 처음 성공했다.

셰일가스 특수의 대표국은 미국이다. 미국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에서 셰일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66년 1.6%에서 2005년 4%, 2012년 30%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관리국(EIA)은 2012년부터 2040년까지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율은 소비량 증가율(0.8%)의 2배 수준인 연간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20년 이전에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2040년 셰일가스 비중은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5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올 1월 30일, 배럴당 90.82원에서 10월 30일 기준 81.12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런던 석유거래소(ICE) 브렌트유 선물가는 103.57달러에서 86,24달러로 떨어졌다. 두바이유 현물가도 103.77달러에서 84.82달러까지 낮아졌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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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기 불황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정유ㆍ화학업계도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자원 광구에서 셰일가스ㆍ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4월 3억6000만달러(약 3736억원)를 들여 미국 석유개발사 ‘플리머스’와 ‘케이헨리’가 각각 보유한 오클라호마텍사스 석유생산 광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광구 전체 지분의 75%와 50%다. 하루 2500배럴이던 오클라호마 광구 생산량은 SK이노베이션 인수 후 3750배럴로 증가했다. 생산량의 15%는 셰일층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사로서 원유 정제를 통한 수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셰일가스·오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생산된 자원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SK E&S의 손자회사(SK E&S 아메리카의 자회사) ‘듀블레인에너지’는 지난 10월 미국 ‘콘티넨탈리소스’사의 오클라호마주 북동부의 우드퍼드 셰일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했다. 이 광구는 약 7600만t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19년부터 연간 240만t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SK E&S는 지분투자를 통해 3800만t 규모의 천연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수입 천연가스양 3900만t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해협에서 20년간 매년 280만t의 셰일가스를 국내에 들여온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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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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