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국내외 블록버스터 대전 (히말라야, 대호, 스타워즈)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은 영화 시장의 진검 승부

영화 한편 보는 것. 누구나 손쉽게 하는 일인데도 그 영화 한편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고 TV를 보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련의 문화행위들. 그런데 유독 영화에 대해서만은 그 기회비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선택의 결과에 대한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다른 매체와 달리 영화 관람은 집중해야 할 긴 시간과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고, 아니다 싶을 때 재빠르게 바꿔 타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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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하는 사람들 / 이미지 출처 : flickr>

먹고 사는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정의에 관한 문제도 아닌 영화 한 편 고르는 것을 두고 너무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았나 봅니다^^ 하지만 몇십만원짜리 옷이나 백만원 넘는 가방은 척척 사면서 영화 한편 보는 것 갖고 장고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말을 꺼내봤습니다.

바야흐로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으로 이어지는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중 영화 시장 최대의 성수기로 꼽히는 기간이죠. 극장가에서 벼리고 벼린 칼을 뽑아든 작품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 겨울엔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국내 영화의 주요 배급•투자사가 내놓는 작품들과 헐리우드 작품들이 경쟁을 벌이게 마련인데요. 이번에도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던 대작들이 관객들을 맞습니다. 최근 속속 언론 시사회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리뷰 기사나 감상평을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대략의 영화 줄거리나 관련 정보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좀 민망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만 그런 것조차 찾아보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아주 간략한 정리를 해볼까합니다.

연말의 기대되는 영화들

현재 극장가에선 <내부자들>이 독주하고 있습니다. 이를 저지하겠다고 나서는 작품은 오는 16일 나란히 개봉되는 <히말라야>와 <대호>입니다. 제작비가 100억원, 170억원씩 들어간, 상당한 규모의 대작입니다. 영화를 볼 때 주연배우나 감독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각기 황정민, 최민식이 전면에 나섭니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보면 전자가 보편적인 감성과 감동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후자는 마니악한 정서가 강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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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말라야>에는 황정민과 함께 정우, 라미란, 김인권, 조성하, 김원해 등 탄탄한 배우들이 출연해 호흡을 맞춥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작품은 히말라야 등반 도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원정대를 꾸려 떠난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 등 험지에서 사투하듯 담아낸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장대한 스케일의 볼거리를 내세우기 보다는 인간애와 숭고한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와 지점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영화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 역을, 정우가 등반도중 목숨을 잃은 후배 대원 박무택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신세계’의 멤버가 다시 만났다 <대호>

<대호>는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 최민식이 다시 손잡은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대호>는 이 땅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와 그를 쫓는 사냥꾼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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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우리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고, 민족정서를 대표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많이 서식했던 호랑이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자취를 감췄는데요. 당시 일본이 호랑이를 해로운 동물로 간주하고 대대적으로 구제에 나서는데서 영화는 출발합니다. 최민식이 연기하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그리고 사냥대상인 영험한 지리산 호랑이 대호의 대결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서사입니다만 이 동력이 얼마나 강력할지, 관객들을 얼마나 몰입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대호’가 가진 놀라운 사실감입니다.

대작의 귀환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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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봉하는 작품은 헐리우드 대표작 <스타워즈>로 7편 <깨어난 포스> 입니다. 세계적으로 열렬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기대작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SF영화의 고전이지요. 각종 뉴스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영화 <스타워즈> 개봉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는데 소개된 표현을 보면 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2005년 개봉됐던 3편에 이어 10년만이라는 둥, 1983년 개봉됐던 6편에 이어 30년 뒤의 설정이라는 둥.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영화 스타워즈는 1977년 첫 편 <새로운 희망>이 개봉됐습니다. 그리고 1980년 두번째로 <제국의 역습>이, 1983년에는 <제다이의 귀환>이 각각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는 16년이 지난 1999년에야 4번째편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찾아옵니다. 그런데 네번째 작품은 처음 선보였던 <새로운 희망> 이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프리퀄(영화 이전 시대의 설정)인 셈이지요. 이후 2002년 <클론의 습격>, 2005년 <시스의 복수> 등으로 3편이 개봉되는데 모두 <새로운 희망>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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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1977년 4편 <새로운 희망>이, 1999년 1편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개봉됐다는 표현이 나오는 겁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4, 5, 6, 1, 2, 3편의 순서로 개봉됐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이번에 개봉되는 7편은 내용상으로 1983년에 개봉됐던 6편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 32년의 차이가 나는 만큼 6편에서 30년이 지난 설정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것입니다. 앞으로 8, 9편이 순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스타워즈> 7편을 보기 위해 앞선 작품들을 모두 봐야 할까요? 9일 한국을 찾아 기자회견을 한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과거 시리즈를 보지 않고서도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시리즈의 역사적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 인물을 투입해 관객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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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중문화부 차장. 아이돌 편애 쩌는 딴따라 b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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