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가 사랑한 맛

만약에 비빔밥에 고추장이 없었더라면~?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SBS의 <비밀의 문>. 사도세자의 죽음을 소재로 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에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바로 조선의 21대 왕 영조입니다.

영조는 재위기간이 무려 52년으로 조선의 역대 왕 중 가장 길고, 탕평책을 통해 조선을 중흥기로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가 왕위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비운의 인물’이라고 불릴 만큼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영조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산해진미가 있어도 위가 약해 먹지 못할 정도로 입이 짧았으며, 주로 담백한 음식을 좋아했는데 보리밥에 조기, 타락죽 등을 즐겨 무식욕자라 불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맵고, 단 고추장이었습니다. 특히, 고추장은 영조 재임 기간에 작성된 승정원 일기에서 처음으로 역사에 기록이 됐죠.

1749년 7월 24 영조.

“옛날에 임금에게 수라를 올릴 때 반드시 짜고 매운 것을 올리는 것을 봤다. 그런데 지금 나도 천초(川椒-산초) 등과 같은 매운 것과 고초장(苦椒醬)을 좋아하게 됐다.”

5149846845_7765d4b7f0_b-791

사실 고추장의 역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습니다. 고추가 도입되기 이전에 천초(川椒)나 호초(胡椒)같이 매운맛을 내는 열매로 장을 담그다가 16세기 후반 임진왜란을 전후로 우리나라에 고추가 전래되면서 고추가 호초나 천초를 대신했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고추장에 대해 승정원 일기엔 또 이렇게 기록이 되어있답니다.

“영조가 ‘송이, 생전복, 새끼 꿩, 고추장’은 네 가지 별미라, 이것들 덕분에 잘 먹었다”
“영조는 고추장 없이는 밥을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말 영조의 고추장 사랑이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시죠? 또 영조는 궁궐 안에서 담그는 고추장 보다 자신의 탕평책을 부정한 조종부의 집에서 담근 고추장을 몹시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조종부의 본관은 순창이라고 하는데요. 순창 고추장의 기원도 여기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전문가들은 짐작하고 있다고 하네요.

14436-791

영조의 이러한 고추장 사랑에 힘입어 고추장은 18세기부터 고추장은 꾸준히 모습을 달리하며 더 새로운 맛으로, 더 건강한 재료로 변화됐습니다. 당시 고추장은 메주 대신 전복, 대하 등 해산물을 넣기도 했는데요. 19세기를 지나면서 지금의 메주가루, 쌀가루를 넣는 방식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어오며 한국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식재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입맛은 사로잡은 고추장은 어떤 건가요?

김영숙 작가

|

MBN 나는 자연인이다 작가

One thought on “영조가 사랑한 맛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