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가능할까?

SK이노베이션과 함께하는 우주여행 상상!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한데요! 먼 훗날 미래에는 우주로 나들이를 떠날 수 있을까요? 김진우 SF작가의 글을 통해 미리 우주여행을 떠나보세요!

카사블랑카

우주여행 시작!
21세기 중반, 화성을 지구처럼 생명이 살기 적합한 행성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추진됐다. 이른바 ‘화성 테라포밍(MarsTerraforming)’. 먼저 화성의 대기에 메탄 등 온실 가스가 뿌려졌다. 그러자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하의 얼음이 녹았다. 바다가 생겨나자 거기에 광합성 조류 등 생명체들이 투하됐다. 시간이 흘러 온갖 식물이 자라면서 산소가 풍부해졌다. 그 후 동물들이 살기 시작했고, 21세기 말에 이르러 인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났다. 본격적으로 지구에서의 이주 러시가 이뤄지자 일부 토착민이 지구인의 이주를 반대하고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 단절을 이루려는 분리주의 운동을 벌였다. 그들은 테러를 감행했고 적에게 공포심을 주려고 인육을 먹었다. 그래서 그들은 ‘화성의 좀비’로 불렸다.

그 즈음 안식년을 맞은 곤충학자 빅터와 아내 일자는 생애 첫 우주여행 길에 올랐다. 화성 여행은 그들의 버킷 리스트 첫 번째로 올라 있던 것이었다. 대장정을 위해 그 동안 모은 재산의 절반을 투자했다. 반물질 우주왕복선에 탄 그들은 파란 하늘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온 세상이 까맣게 변하는 장관을 목격했다. 그토록 고대했던 우주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화성에서 정부군과 좀비족 간의 전쟁이 벌어졌다는 뉴스를 듣게 됐다. 연료문제로 지구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우주선은 지구를 떠난 지 5개월 후에 곳곳에서 전쟁의 불꽃이 타오르는 화성에 도착했다.

화성-전쟁

순탄치 않은 우주여행
사방에서 폭음이 울리는 가운데 그들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카사블랑카 시의 한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 무렵, 좀비족이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우주왕복선들을 거의 파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 정부군이 압도적 열세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부부는 지구로 되돌아갈 우주선을 타려고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좀비족이 대규모 살육 극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표를 구할 수 없었다. 한 대 남은 우주왕복선이 곧 출발할 예정인데, 모든 좌석이 화성을 탈출하려는 정부 측 고위 인사들과 재력가들에게 팔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화성에 도착한지 보름 째 되던 날, 부부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호텔 옆의 ‘아메리칸’이란 이름의 카페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창밖에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 올림퍼스가 우뚝 솟아 있었다. 일자는 그 산을 올려다보며 추억 속의 연인 릭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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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했던 남자! 릭은 파리 에펠탑 밑에서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리고 화성으로 이주해 살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기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녀를 번민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일이 발생했다. 곤충 채집 중 실종됐던 남편 빅터가 어느 아마존 밀림에서 발견된 것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빅터는 육체와 정신이 완전히 피폐해진 상태였다. 그녀는 3 년 만에 산송장이 돼 나타난 남편을 버리지 못했다. 그녀는 고뇌의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 릭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릭, 당신을 다시 볼수 없어요. 하지만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믿어 주세요!’

일자는 카페 구석에서 연주하는 늙은 흑인 피아니스트에게 ‘As time goes by’란 곡을 쳐달라고 요청했다. 릭과 연애하던 시절에 자주 듣던 곡이었다. 피아니스트가 그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한 남자가 피아니스트에게 “잭, 그 곡 연주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남자와 일자의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돌린 후 카페에서 사라졌다. 꿈에 그리던 릭이었다! 잭이 릭에 대해 말해줬다. ‘아메리칸’의 주인 릭은 화성에서 소문 난 부자였다. 그 동안 미혼인 그에게 숱한 여자가 대시했지만 아무도 그의 마음을 빼앗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자는 마음이 아려오면서도 들뜨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곧바로 릭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릭은 굳은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는 10 년 전에 약속을 어겼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굳은 얼굴로 얘기를 듣던 릭은 말했다. “덕분에 난 성공했어. 그 이후 여자를 믿지 않고, 돈만 믿었으니까.”

그녀는 우주왕복선 표를 구해달라는 그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그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결국 일자는 사무실을 그냥 나오고 말았다. 그때 뒤따라 나온 릭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고 나서 그녀에게 표 두 장을 건넸다.

“내일 새벽, 우주왕복선이 마리너 계곡 A-11에서 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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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시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런데 당신은… 안 떠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빙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와 잭은 좀비 사냥 좀 하다 떠날 거야.” 그녀는 그를 와락 껴안았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그를 못 보게 될 것이란 예감이 스쳤다. 다음 날 남편과 함께 우주선에 오른 일자의 귀에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릭은 왜 안 보이지? 또 그 늙은 잭은? 이 마지막 우주선에 둘이 타려고 전 재산을 정부에 헌납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끝.

김진우 SF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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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AD 3183년생이란 걸 믿어줄래. 난 시간이동과 음악을 좋아해

One thought on “우주여행, 가능할까?

  1. 우주여행이 보편화 되면 현재의 기차, 버스, 비행기 같이 일상적인 한부분으로 인식을 해서 그닥 낭만을 찾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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