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기름을 빼다 전기차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당연히 기름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자동차에서 기름을 빼려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마 한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바로 ‘전기차’ 입니다.

<로버트 앤더슨의 전기차>

사실 전기차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개발되었습니다. 프랑스의 르노가 내연기관을 개발한 것이 1860년이고, 칼 벤츠(Karl Friedrich Benz)가 “말 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 며 3륜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1885년인데, 그 보다 앞선 1834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최초의 전기차를 만들었습니다.

1842년엔 미국의 토마스 데이븐포트와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데이비슨은 재충전이 가능한 전지를 도입해 보다 실용적인 전기차를 내놨습니다. 그리고 1898년 전기삼륜차가 개발되면서 짧았지만 강렬했던 전기차 시대를 맞았죠. 1900년경에는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보다도 더 많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계속될 줄 알았던 전기차 시대는 순식간에 가라앉았습니다. 당시 사용됐던 배터리는 무겁고 충전이 오래 걸렸으며, 최대 속력이 시속 32km에 불과해 강한 추진력을 얻는 내연기관에 비해 열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 되면서 내연기관의 연료인 기름값이 빠르게 하락한 점도 내연기관으로의 전환을 촉진시켰습니다. 물론, 값비싼 내장재를 무기로 상류층을 상대로만 공략했던 전략도 문제였습니다.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는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양질의 자동차를 내놨습니다. 반면 전기차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가격이 3배가량 비싸고,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죠. 불과 30년 만인 1930년대에 전기차는 시장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영영 못 볼 줄 알았던 전기차는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잠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의한 환경오염문제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0%는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골자의 ‘배기가스 제로법’을 만들었습니다.

<GM의 EV1>

이 법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제네럴 모터스(GM)는 1996년 첫 양산형 전기차인 ‘EV1’을 선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시장에 나왔지만, 의외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반 판매 방식이 아닌 대여 방식이었지만, 한번 충전으로 약 160km 갈 수 있었고, 배우 톰 행크스는 심야토크쇼에서 EV1을 극찬했습니다.

1999년에는 EV1 2세대가 나왔죠. 하지만 ‘배기가스 제로법’이 폐기되자 GM은 생산과 연구비용이 너무 많이 든 다는 이유로 2002년 생산공장을 모두 폐쇄했고, 2003년에는 EV1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했습니다. 너무나도 짧은 나들이었죠.

하지만 다시 나오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내연기관에 의한 환경 오염 문제가 점점 커졌고, 차세대 연료개발 필요성이 커지자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지금은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테슬라’도 2003년 세워졌습니다. 바로 아이언맨의 모델인 앨런머스크가 세운 회사죠.

이후 GM의 볼트, 닛산의 리프, BMW의 i3 등 전기차들이 속속 출시되고, 테슬라가 개발한 전기차 ‘모델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는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0년 9월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현대자동차의 ‘블루온’이 나오며, 전기차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제주도에서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렸고, 제주도민 대상으로 전기차 공모를 진행하며 전기차의 메카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_기아자동차 전달식 2

SK이노베이션도 2005년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나서면서 전기차와 연을 맺었습니다. 국내 첫 전기차인 ‘블루온’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2011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스포츠카 AMG SLS에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습니다.

올해 출시된 기아자동차 ‘쏘울EV’에도 SK이노베이션 개발한 배터리가 들어가있죠. ‘쏘울EV’는 1회 충전으로 이전 모델인 ‘레이EV’ 보다 60% 이상 주행거리가 늘어난 약 148Km(국내 복합연비 평가기준) 운행할 수 있어 전기차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

이처럼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가격, 내연기관 수준의 주행거리 등 혁신을 이뤄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과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열심히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니, 곧 내연기관 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기차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에서 기름을 빼고
환경을 더한 전기차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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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넘어 더 큰 세상으로 에너지·화학의 큰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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