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대한 모든 것(3편)

궁금증 3. 주유소 기름값은 누가 정하나요?

지난 글 “기름값에 대한 모든 것(2편)”(◀자세한 내용 여기에서!)에서는 주유소 기름값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과 함께 원가 보다 높은 세금 비중 등 우리나라 석유제품시장의 특징을 살펴봤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기름값은 과연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하게 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날 크게는 국가나 기업의 경제정책에서 작게는 가계경제의 살림계획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뜨거운 이슈를 가져오는 것으로 기름값만 한 것이 또 있을까요? 우리 생활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석유제품의 위상도 위상이려니와 유달리 가격 변동폭이 큰 제품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석유제품을 접하는 최종 판매점인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값은 과연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하게 되는 걸까요?

Rising Fuel Costs

기름값, 그 간단치 않은 경제학

먼저, 최근 기름값의 흐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수치 하나를 소개할까요?

2014년 초 배럴당 110달러였던 국제유가는 1년 뒤인 2015년 2월에는 48달러까지 하락하며 롤러코스터급 변화를 보여주었는데요. 물론, 우리가 언론에서 접하는 가격변동과 관련된 대부분의 유가정보는 일차적으론 ‘원유가격’이지 ‘석유제품가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석유제품가격은 원유가격에 따라 함께 오르내리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둘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시장의 경쟁상황과 가격 외적인 요소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가격결정도 단순하지 않고 가격변화에 민감한 대표적인 소비재가 바로 석유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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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은 원유가격이 아닌 석유제품 가격에서 출발

국내 석유제품시장은 정유사외에도 대리점, 수입사 등이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한 완전 개방시장입니다. 1997년 국내 석유시장이 자유화되면서 2001년부터 원유가격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시장의 가격 흐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요.

석유제품도 상품이니만큼 기본적으로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고, 국내 공급사들이 싱가포르 트레이딩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대리점, 주유소 등 수요자들의 구매 패턴에 따른 판매 경쟁을 통해 매일 매일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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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은 최종 유통주체들이 결정

기름값의 원가산정 및 공급가격의 기반이 되었던 것이 싱가포르 국제제품가였다면, 이후 최종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석유제품의 가격은 개별 주유소들이 정유사들의 공급가를 원가로 삼아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 때 주유소들은 전국 12,000개의 경쟁 주유소들과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되기 때문에 주유소의 위치, 고용인력, 부가서비스(세차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한 판매 전략에 따라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유소들은 보통 저장탱크에 월 약 2~3회에 걸쳐 제품을 구매해 저장한 후 판매하게 되는데요.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방법을 통해 이익을 추구합니다. 때문에 기름값의 변동폭이 큰 시기에는 제품가격이 내려도 앞서 비싸게 산 제품(재고) 때문에 바로 가격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반면에 다른 한편에선 저가 가격경쟁이 벌어지며 최저가를 내세우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소비자가 체감하는 최종 기름값은 주유소들의 자유로운 판매 경쟁과 마케팅 활동에 의해 결정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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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

특히, 우리 나라는 몇 년 전 고유가의 대책으로 정부가 직접 나서 알뜰주유소·석유전자상거래 등 사실상 시장에 개입해 석유제품 가격의 경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는데요. 새로운 석유제품 공급사의 참여를 통한 알뜰주유소의 확대와 수입사의 현물 전자상거래 참여를 장려해 석유제품 공급시장의 경쟁을 더 활성화하고, 석유제품의 국제가격과 국내 공급가격 등 동향을 공개해 기름값의 안정화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유통구조로 개선했습니다. 석유제품의 국제가격과 국내 공급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특정 공급자가 임의로 터무니없이 가격을 높이거나 낮추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죠.

기름값, 그 안에 숨은 또 하나의 변수

우리나라는 국제유가의 변동이 국내 휘발유 가격에 100% 직결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하는데요. 국내 휘발유 가격 중 무려 64%에 달하는 유류세 비중 때문입니다. 특히, 유류세는 정액 분이 크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내려갈수록 유류세 비중이 커지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석유제품의 국제가격 하락이 크더라도 국내 제품가격에 체감이 적은 이유는 이처럼 유류세 비중에 따른 경직성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주유소 기름값에 숨은 비밀이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마지막으로 언제 오를지, 언제 내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럭비공 같은 기름값이 문제라면, 소비자에겐 저렴한 알뜰주유소나 오피넷 등의 공개된 기름값 정보를 이용해 보다 경쟁력 있는 값 싼 제품을 공급하는 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름값이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 스마트한 주(油)테크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이겠죠?
(오피넷 사이트 바로가기) 



앞으로의 기름값 전망

추가로 덧붙여 앞으로의 기름값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가 리비아 정치적 정황이 불안하여 공급 차질 우려가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단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완만한 상승세를 제한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가격 변동은 아래의 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탄

출처 : www.petronet.co.kr <국내 석유제품 가격동향_1503 1주>

 

김성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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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글쓰며 여행하는 구성작가 ,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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