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점점 뜨거워 지고 있는 지구! 미래에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김진우 SF작가의 미래상상 글을 읽고 나만의 해결책을 상상해보세요!

부제 : 지구가 멈추는 날

그날 전 세계인들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일제히 어느 한 곳에 신경을 집중시켰다. 바로 서울의 광화문 네거리였다. 그곳에 기괴하게 생긴 초대형UFO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그 UFO가 출현한지 30 분쯤 지났을 때까지도 행인들은 SF영화라도 찍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영화 촬영뿐만 아니라 그 어떤 예정된 이벤트도 없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모두 패닉 상태에 빠졌다.

광화문3_수정

“그럼 저게 뭐지?”

한편 그 UFO를 타고 온 외계인 클라투는 조수인 고트를 꾸짖고 있었다. “인마, 좌표가 잘못 됐잖아. 여긴 UN 본부 앞이 아니라 서울 광화문이라고!” 잠시후 미사일 등 수많은 무기가 자신이 타고 온 우주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클라투는 넥타이를 고쳐 매고 머리에 포마드를 바른 후 우주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리케이드 너머의 인간들에게 소리쳤다.

“나는 지구에서 약 2 백 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온 클라투다. 우리 행성도 여기 지구와 똑같은 환경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라 할 수 있지. 내가 지구를 방문한 목적은 너희에게 줄 선물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는 그는 무언가를 땅에 내려놓았다.

“이것은 콩나무 씨앗이야. 금방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라는데, 지구의 다른 식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지. 이 씨앗이 온난화로 인해 10년 후에 큰 재앙을 겪을 지구를 구할 것이다. 그럼 건투를 빈다, 지구인들이여!”

02

그러고 나서 순식간에 클라투를 태운 UFO는 사라졌다. 그 후 세계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씨앗을 심자는 측과 그래선 안 된다는 측이 팽팽히 맞섰다. 과연 지구는 더워지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온난화 논쟁도 더욱 격렬해졌다. 결국 외계인이 전한 콩나무 씨앗을 뿌리는 것은 보류되었다. 그러자 온난화로인한 해수면 상승과 엄청난 기후 변화로 지구가 곧 끝장 날 것이라 믿는 이들은 매일 하늘을 향해 ‘클라투’를 외쳤다. 지구로 다시 와달라고 빌면서….

그런데 그런 혼란 속에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것은 점점 가속도가 붙더니 이내 범세계적 운동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최소화를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자는 이른바 ‘저탄소 실천 운동’이었다. 예를 들어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탔고 냉장고와 냉난방기의 온도를 꼭 필요한 수준으로 조절했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근검절약이 다시 각광 받는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녹색, 재활용,유기농, 클린 에너지란 개념이 일상 속으로 완전히 스며들면서 그 용어들은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됐다. 그 사이에 지구는 얼음찜질이라도 받는 듯 온도가내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클라투의 대재앙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01

안드로메다은하의 행성 ‘드라에’로 돌아온 후 지구를 관찰해왔던 클라투는 지구인들이 자신이 준 씨앗들을 뿌리지 않고 온난화 위기를 극복한 것에 무척 놀랐다.

“제가 지구를 방문한 것은 쓸데없는 짓이었어요. 환경적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성숙한 생명체란 사실을 몰랐네요.”

그는 자신보다 훨씬 먼저 지구를 방문한 경험이 있던 아버지 클라난에게 말했다. 클라난은 태어난 지 10 억 년 된 지구의 원시 바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이 뿌렸던 생명의 씨앗들을 떠올렸다. 아주 오래 된 일이었지만 모든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는 아들 클라투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얘야, 네가 가지 않았어도 정말 아무 일이 없었을까?” 끝.

 

김진우 SF작가

|

내가 AD 3183년생이란 걸 믿어줄래. 난 시간이동과 음악을 좋아해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