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세계 석유시장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이 13년만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유엔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핵 합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image001

<이미지 출처 : 위키미디어 ‘이란 핵협상’>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산 원유 수출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5~15달러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란 원유 수출 정상화를 앞두고 마침 BP에서 ‘2015년 국제 석유 및 가스 통계’(2014년 기준)를 발표했습니다. *BP는 매년 이맘 때 관련 자료를 발표하는데 관련업계는 물론 주요 정책결정자들이 주목하는 세계 석유시장 통계입니다.

*부가설명 : BP(영국국영석유회사 : The British Petroleum Co., PLC)

image003

<이미지 출처 : 위키미디어 ‘BP’>

그럼 BP가 최근 발표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국제 석유시장 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석유공사의 분석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세계 석유시장 통계 1. 석유매장량 순위?
통계로 살펴보는 세계 석유시장 속 매장량 1위는 베네수엘라, 생산량 1위는 미국…이란은 각각 4위와 7위

지난해 기준 석유매장량 1위국은 베네수엘라였습니다.

image005

2983억배럴로 전년도 대비 순위 변화는 없었습니다. 2~5위는 사우디아라비아(2670억배럴), 캐나다(1729억배럴), 이란(1578억배럴), 이라크(1500억배럴) 순이었습니다. 상위 5개국이 세계 석유매장량의 61.5%를, 상위 10개국(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이란, 이라크, 러시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미국, 리비아)이 85.0%를 차지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최근 30년간 세계 석유매장량이 연평균 2.6%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image007

상위 10개국 중에는 러시아의 지난해 석유매장량이 전년보다 1.8% 증가했습니다. 석유매장량 10억배럴 이상 보유 국가의 최근 5년간 석유매장량 성장률을 보면 콜롬비아가 12.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매장량(reserve)의 ‘개념’ 때문입니다. 매장량은 시추에 의해 ‘발견’됐고, 기술적으로 ‘회수 가능’하며 시장 환경 및 상업 측면에서 ‘상업적’이면서도 사업 개시 시점에서 ‘생산되지 않고 저류층에 잔존’한다는 4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 석유 양을 뜻합니다. 즉 한 국가가 보유한 석유량을 추가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적·상업적으로 생산도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매장량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세계 석유시장 통계 2. 석유생산량은 어떨까요?
지난해 세계 석유생산량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일산 8867만배럴이었습니다. 세계 경제위기가 있었던 2008년 주춤했던 세계 석유생산량은 2009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석유생산량 1위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image009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2013년 일산 1006만9000배럴에서 지난해 1164만4000배럴로 15.6%나 뛰어올랐습니다. 순위도 3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습니다.

전년도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1150만5000배럴, 증가율 1.0%를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는 전년도 2위였던 러시아로 일산 1083만800배럴, 증가율 0.6%였습니다. 4~5위는 캐나다(일산 429만2000배럴), 중국(424만6000배럴)으로 두 국가는 전년도와 순위를 맞바꿨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모두 셰일가스·오일 혁명의 영향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국가의 생산량은 2012년 이후 빠르게 각각 연평균 14.4%와 7.1%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생산량 증가율은 연평균 1.5%였습니다. 이란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361만4000배럴이었고 순위는 2013년과 2014년 모두 7위였습니다. 상위 10개국(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멕시코)이 차지하는 세계 석유생산량 비중은 68.0%였습니다.

세계 석유시장 통계 3. 세계 속 한국의 석유소비량은?

통계로 살펴보는 세계 석유시장 속 한국 석유소비량은 세계 8위… 독일·캐나다보다 높아 지난해 세계 석유소비량은 하루 9209만배럴이었는데 1위국은 1903만5000배럴, 점유율 20.7%를 기록한 미국이었습니다. G2인 중국은 1105만6000배럴(점유율 12.0%)이었고 일본 429만8000배럴(4.7%), 인도 384만6000배럴(4.2%), 브라질 322만9000배럴(3.5%) 순이었습니다.

특히 브라질은 5.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올랐습니다. 상위 10개국(미국,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러시아, 사우디, 한국, 독일, 캐나다)의 점유율은 59.8%를 차지했습니다.

image011

한국은 전년도에 이어 석유소비량 상위 8위국이었습니다. 매장량, 생산량 상위 10개국 명단어디에도 없었는데 말이죠. 지난해 한국의 석유 소비량은 하루 245만6000배럴로 전체의 2.7%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전년도의 245만5000배럴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0%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세계 석유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이 0.9%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국보다 석유 소비량이 적은 독일과 캐나다(각각 237만1000배럴)는 전년도보다 각각 1.5%와 0.5% 줄었습니다. 일본은 전체 순위 3위국이었지만 전년도 소비량보다는 4.9% 줄었습니다. 물론 각 국가들의 산업구조, 경제 성장률 차이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에너지 다소비 국가”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 같네요.

유희곤 기자

|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